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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포퓰리즘인데 왜 좌파와 우파는 중앙은행에 미치는 영향이 다를까

kuro edi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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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포퓰리즘인데 왜 좌파와 우파는 중앙은행에 미치는 영향이 다를까

숫자 하나만 놓고 보면 포퓰리즘은 다 비슷해 보여요. 그런데 IMF 워킹페이퍼 WP/26/167호가 47개국 반세기 데이터를 좌파와 우파로 쪼개보니, 전혀 다른 두 개의 그래프가 나왔습니다. 좌파 포퓰리즘 정권은 집권 10년 후 중앙은행 대출을 300% 늘리는데, 우파 포퓰리즘 정권은 같은 기간 오히려 대출을 줄이는 쪽으로 움직였어요. 같은 ‘포퓰리즘’이라는 이름표를 달고 있는데, 왜 중앙은행에 미치는 영향은 이렇게 갈라질까요?

좌파 포퓰리즘과 우파 포퓰리즘은 애초에 무엇이 다른가?

좌파 포퓰리즘과 우파 포퓰리즘은 누구를 ‘엘리트’로 지목해 공격하느냐에서 갈라져요. 좌파 포퓰리스트는 금융자본가, 다국적기업, 은행, IMF 같은 국제금융기구를 경제 엘리트로 규정하고 이들이 국민을 착취한다는 프레임을 씁니다. 반면 우파 포퓰리스트는 경제보다 문화적 프레임을 앞세워, 기성 정치 엘리트와 이민자 같은 제3의 집단을 국민의 적으로 지목해요. 겉보기엔 둘 다 “국민 대 엘리트” 구도를 쓴다는 점에서 닮았지만, 경제 엘리트를 직접 겨냥하느냐 아니냐가 이후 정책의 방향을 완전히 갈라놓는 분기점이 돼요. 이 정의 자체가 어느 나라의 실제 경제 성과와 무관하게 담론만으로 분류된다는 점은 포퓰리즘 정권이 들어서면 중앙은행 대출이 왜 늘어날까에서 다룬 그대로예요.

중앙은행 대출이 갈라지는 이유는?

경제 엘리트를 공격 대상으로 삼는 좌파 포퓰리즘은 은행과 금융시스템 자체를 정치적 표적으로 만들다 보니, 중앙은행의 독립성도 자연스럽게 공격 대상이 돼요. “중앙은행은 국민이 아니라 금융 엘리트를 대변한다”는 서사가 통하면, 중앙은행에 정부 대출을 강제하거나 통화정책 결정권을 정부로 가져오는 법 개정에 대한 정치적 지지를 모으기가 쉬워지죠. 실제로 좌파 포퓰리즘 노출이 1년 늘어날 때마다 ‘비정상적으로 높은 중앙은행 대출 급증 사건’이 발생할 확률이 약 1%포인트씩 높아진다는 게 이 연구의 추정치예요. 반면 우파 포퓰리즘은 경제 엘리트가 아니라 문화적 타자를 공격 대상으로 삼기 때문에, 재정 확장의 재원을 굳이 중앙은행에서 찾을 정치적 유인이 상대적으로 약해요. 그 결과 우파 포퓰리즘 노출은 비정상적인 대출 급증 사건의 발생 확률을 오히려 낮추는 방향으로 작용했어요. 같은 포퓰리즘이라도 공격 대상이 다르면 재원 조달 경로도 달라진다는 게 이 결과가 말해주는 핵심이에요.

그래서 이 차이가 실제로 어떤 결과를 낳았나?

이 이론적 차이는 실제 역사에서도 반복적으로 확인돼요. 아르헨티나 중앙은행법과 포퓰리즘의 역사를 보면, 좌파 성향의 크리스티나 키르치네르 정부가 2012년 법 개정으로 중앙은행 대출 한도를 늘리고 중앙은행 임무에 ‘고용·경제개발’ 목표까지 추가했어요. 칠레 아옌데 정권의 가격통제와 인플레이션에서도 1970년 좌파 아옌데 정권이 법 개정 없이 여러 하위 법령만으로 중앙은행의 화폐발행을 확대해, 정부 대출이 1973년 GDP의 약 40%까지 치솟았던 사례가 나와요. 두 사례 모두 경제 엘리트를 공격 대상으로 삼은 좌파 포퓰리즘이 중앙은행을 직접적인 재정 조달 창구로 바꿔놓았다는 공통점이 있어요.

이 좌우 비대칭이 남기는 결론은?

이 좌우 비대칭은 그저 흥미로운 통계가 아니라, 나중에 중앙은행이 통화정책을 어떻게 짜는지에도 흔적을 남겨요. 좌파 포퓰리즘과 높은 중앙은행 대출을 함께 겪은 나라의 중앙은행은 오늘날 인플레이션 기대가 흔들릴 때 훨씬 더 매파적으로 반응하는데, 그 이유와 메커니즘은 경험 학습 이론으로 본 중앙은행의 기억에서 자세히 다뤄요. 결국 포퓰리즘이라는 이름표 하나로 모든 정권을 뭉뚱그리면 놓치는 게 많고, 누구를 엘리트로 지목했는지를 봐야 그 정권이 중앙은행에 어떤 흔적을 남길지 예측할 수 있다는 게 이 연구의 결론이에요.


출처

  • Jácome, Luis I., Nicolás E. Magud, Samuel Pienknagura, and Martín Uribe. “Fiscal Populism and Monetary Policy Rules.” IMF Working Paper No. 26/167, International Monetary Fund, August 2026.

자주 묻는 질문

Q1. 좌파 포퓰리즘과 우파 포퓰리즘은 어떻게 구분하나요?

누구를 '엘리트'로 지목해 공격하는지로 구분해요. 좌파 포퓰리즘은 금융자본가·다국적기업·은행·국제금융기구 같은 경제 엘리트를 공격 대상으로 삼고, 우파 포퓰리즘은 문화적 프레임을 앞세워 정치 엘리트와 이민자 같은 제3의 집단을 겨냥해요.

Q2. 좌파 포퓰리즘 정권 집권 후 중앙은행 대출은 얼마나 늘어나나요?

집권 10년 후 누적 300% 늘어나고, 이 수치는 통계적으로 유의해요. 좌파 포퓰리즘 노출이 1년 늘어날 때마다 '비정상적으로 높은 중앙은행 대출 급증 사건'이 발생할 확률도 약 1%포인트씩 높아져요.

Q3. 우파 포퓰리즘 정권도 중앙은행 대출을 늘리나요?

아니요, 초반에는 완만하고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은 증가를 보이다가 시간이 지나면 오히려 감소하는 추세로 돌아서요. 우파 포퓰리즘 노출은 비정상적인 대출 급증 사건이 발생할 확률을 오히려 낮추는 방향으로 작용해요.

Q4. 왜 좌파와 우파 포퓰리즘이 중앙은행에 미치는 영향이 이렇게 다른가요?

공격 대상의 차이가 정책 수단의 차이로 이어지기 때문이에요. 경제 엘리트인 은행과 금융기관을 공격 대상으로 삼는 좌파 포퓰리즘은 자연스럽게 중앙은행 독립성 자체를 정치적 표적으로 삼는 반면, 문화적 프레임을 쓰는 우파 포퓰리즘은 재정 확장의 재원을 중앙은행 대출이 아닌 다른 경로에서 찾는 경향이 있어요.

Q5. 이 차이는 실제 사례로도 확인할 수 있나요?

네, [아르헨티나 중앙은행법과 포퓰리즘의 역사](/blog/argentina-central-bank-law-populism-history)와 [칠레 아옌데 정권의 가격통제와 인플레이션](/blog/chile-allende-price-control-inflation-1973) 모두 좌파 포퓰리즘 집권 시기에 중앙은행 대출 한도가 확대되며 인플레이션이 폭발했던 사례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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