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마운자로를 한 달 맞으려면 용량에 따라 45만원에서 75만원이 들어요. 같은 성분의 약이 미국에서는 정부 협상 이후 한 달 치가 30만원 안팎까지 떨어졌는데, 한국에서는 여전히 이 가격이 유지되고 있어요. 같은 성분, 같은 회사가 만든 약인데 나라마다 가격이 이렇게 벌어진다면, 마운자로는 정확히 왜 이렇게 비싼 걸까요?
마운자로 한 달, 실제로 얼마나 들까
국내에서 마운자로는 전액 비급여라 용량에 따라 월 45만원에서 75만원까지 들어요. 2.5mg 같은 저용량은 진료비를 합쳐 월 45-55만원 선이고, 국내 최고 용량인 10mg 구간은 60-75만원까지 올라가요.
약값 자체도 부담이지만 매달 진료를 받아야 처방이 나오는 구조라, 진료비까지 매달 고정비로 잡아야 해요. 한 번 사서 끝나는 게 아니라 매달 반복되는 지출이라는 점이 체감 부담을 더 키워요.
이 가격은 공급가에서부터 시작된다
약국 판매가의 출발점은 제약사가 정한 공급가예요. 2025년 8월 기준 공급가는 2.5mg 27만 8천원, 5mg 36만 9천원, 그리고 7.5mg과 10mg은 약 52만원으로 책정됐어요.
흥미로운 건 저용량은 경쟁약보다 싸게, 고용량은 오히려 더 비싸게 책정했다는 점인데, 이건 뒤에서 다시 다룰 가격 전략과 이어져요.
특허가 가격을 지키는 첫 번째 방패다
마운자로의 물질특허는 2039년 만료로 알려져 있지만, 여기에 전달장치(주사기) 특허까지 별도로 걸려 있어서 실질적인 독점 기간은 이보다 더 길어질 가능성이 커요. 특허가 살아있는 동안은 복제약(제네릭)이 나올 수 없기 때문에, 제약사가 가격을 낮출 압박 자체를 덜 받아요.
특허로 보호되는 독점 기간에 막대한 개발비를 회수하고 이익을 극대화해야 한다는 점은, 우주 스타트업이 장기 투자금을 회수하는 방식과도 근본적으로 같은 논리예요 — 초기 투자 회수 기간이 보장돼야 그만큼 공격적인 R&D 투자가 가능해지는 구조라는 뜻이에요. 다만 특허 구조 자체가 여러 겹으로 복잡하게 설계돼 있어서, 정확한 만료 시점은 특허청 키프리스(KIPRIS)에서 직접 조회해 확인하는 게 가장 정확해요.
건강보험이 안 되는 이유는 ‘질병’이 아니라 ‘미용’으로 보기 때문이다
국내 건강보험은 비만을 치료가 필요한 질병이 아니라 미용의 영역으로 보는 통념이 강해서, 비만 목적의 마운자로 처방은 급여 대상에서 제외돼 있어요. 실제로 한국릴리가 건강보험 급여를 신청한 항목도 비만이 아니라 성인 제2형 당뇨병 치료 목적으로만 한정돼 있고, 다이어트 목적으로 맞는 사람은 이 급여 신청과도 무관해요.
보험사의 실손보험 역시 마찬가지 논리로, 당화혈색소 수치 같은 객관적인 당뇨 진단 근거가 있어야만 예외적으로 보상이 나와요. 결국 같은 약이라도 처방 목적이 무엇이냐에 따라 누군가는 보험 혜택을 받고 누군가는 전액을 부담하는 셈이에요.
제조 자체가 어렵고 만드는 곳도 둘뿐이다
마운자로 같은 GLP-1 계열 약은 아미노산을 최대 40개까지 하나씩 순서대로 붙이는 고체상 펩타이드 합성 방식으로 만들어지는데, 이 과정은 속도를 낼 수 없고 배치 하나를 만드는 데만 며칠이 걸려요.
여기에 전 세계적으로 이런 약을 대량 생산할 수 있는 제조사가 사실상 일라이릴리와 노보노디스크 둘뿐이라, 수요가 442%까지 폭증해도 새 생산시설 하나를 짓고 검증받는 데만 2년 넘게 걸려요. 경쟁이 부족한 상태에서 공급까지 더디니, 가격을 낮출 유인이 자연스럽게 줄어드는 구조예요.
용량별로 가격을 다르게 매기는 이유
저용량은 경쟁약인 위고비보다 25%가량 싸게, 고용량은 오히려 위고비보다 비싸게 매기는 게 마운자로의 가격 전략이에요. 처음 시작하는 환자에게는 진입장벽을 낮춰 마운자로 쪽으로 끌어오고, 이미 고용량까지 올라간 환자에게는 더 높은 가격을 매겨 수익을 극대화하는 방식이에요.
이런 용량별 차등 가격은 신약 시장에서 드문 일이 아니고, 저가로 시작해 사용자를 묶어둔 뒤 상위 단계에서 수익을 회수하는 전략은 구독형 소프트웨어 가격 정책과도 비슷한 결을 가지고 있어요.
미국은 왜 더 싸졌을까
미국은 최근 정부가 제약사와 직접 가격 협상에 나서면서 위고비 가격이 기존 1,350달러에서 250달러 수준까지, 저용량은 199달러까지 떨어졌어요. 이건 정부가 대형 구매자로서 협상력을 행사한 결과인데, 발사체 시장에서 정부 계약 물량이 로켓 가격 전쟁을 촉발했던 것과 비슷하게, 큰 구매력을 가진 주체가 가격 협상에 직접 뛰어들면 시장 가격 자체가 크게 흔들릴 수 있다는 걸 보여줘요.
반면 한국은 비만치료제가 아직 비급여 상태라 정부가 이런 협상 테이블에 낄 근거 자체가 없고, 그래서 미국과 달리 가격이 그대로 유지되고 있어요. 이렇게 같은 산업이라도 나라별 정부 개입 방식에 따라 가격 구조가 완전히 달라지는 현상은, 국가별 우주 예산 규모 차이가 각국 우주산업 경쟁력을 갈라놓는 것과 마찬가지로, 결국 정부가 얼마나 적극적으로 개입하느냐가 산업을 가리지 않고 가격과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변수라는 걸 보여줘요.
결론
마운자로가 비싼 이유는 어느 한 가지 때문이 아니라, 특허로 보호되는 독점, 미용으로 분류돼 보험 밖에 있는 정책, 그리고 소수 제조사만 감당할 수 있는 생산 구조가 동시에 맞물린 결과예요. 미국처럼 정부가 협상에 직접 나서거나 국내에서 비만을 질병으로 재분류하는 정책 변화가 없다면, 이 가격 구조는 당분간 크게 바뀌기 어려워 보여요.
출처
- 건강보험심사평가원 - 비급여진료비 정보 조회
- 특허청 키프리스(KIPRIS) - 특허정보 검색서비스
- 데일리팜 - 마운자로 고용량 공급가 및 국내 출시 일정
- 메트로서울 - 위고비·마운자로, 왜 한국에선 비쌀까
자주 묻는 질문
Q1. 마운자로는 왜 이렇게 비싼가요?
특허로 보호되는 독점 기간, 복잡한 펩타이드 제조 공정과 소수의 제조사 구조, 그리고 국내 건강보험 미적용이 동시에 겹치면서 가격이 높게 유지되고 있어요.
Q2. 마운자로는 건강보험이 적용되나요?
아니요, 국내에서 비만 목적 처방은 100% 비급여예요. 한국릴리가 신청한 건강보험 급여 항목도 비만이 아니라 성인 제2형 당뇨병 치료 목적으로만 한정돼 있어요.
Q3. 마운자로 특허는 언제 끝나나요?
물질특허는 2039년 만료로 알려져 있지만, 전달장치(주사기) 특허가 따로 있어서 실질적인 독점 기간은 더 길어질 수 있어요. 다만 특허 구조가 복잡해 정확한 만료일은 특허청 키프리스(KIPRIS)에서 직접 조회하는 게 가장 정확해요.
Q4. 왜 용량마다 가격이 다르게 매겨지나요?
저용량은 경쟁 제품보다 싸게, 고용량은 더 비싸게 매기는 차등 가격 전략을 쓰기 때문이에요. 저용량 진입 장벽은 낮추고, 이미 고용량으로 넘어간 환자에게는 더 받는 구조예요.
Q5. 미국은 왜 마운자로·위고비가 더 싸졌나요?
미국 정부가 제약사와 직접 가격 협상에 나서면서 최근 위고비 가격을 큰 폭으로 낮췄어요. 반면 한국은 아직 비급여 상태라 이런 정부 협상 구조 자체가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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